삶과 글

소설의 감상

멋진 하루 인생 2015. 6.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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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감상


소설 감상의 방법 1. 작중인물, 성격 파악하기

? 소설에서 이야기는 그 서술의 주체가 되는 작중인물     에 의해 전개되고, 마무리 됨

? 곧 소설은 ‘누구(작중인물)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로 요약됨

? 소설의 작중인물은 ‘살아있는 인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 누구와도 같지 않은 인물


소설 감상의 방법 2. 플롯, 구성 파악하기

? 플롯은 소설의 짜임새를 말한다.

? 스토리: ‘왕이 죽고 왕비가 죽었다.’-사건의 순서에 따라 배열된 사건의 연쇄

? 플롯: ‘왕이 죽자 왕비도 슬퍼서 죽었다.’-작가가 의도한 논리적 질서인 인과관계에 따라 배열된 사건의 연쇄

? 곧 플롯은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선택 배열된 것이며, 이야기의 시작, 중간, 끝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것

? 플롯은 소설의 이야기에 유기체적 통일성을 부여하고,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예술미를 이루어냄


 소설 감상의 방법 3. 주제, 테마 파악하기

? 주제란 작품의 근본적인 통일 원리로, 작품 속에 구현되어 있는 의미이다.

? 작가는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그것에 어울리는 인물을

설정하고, 이것을 유기적으로 짜맞추고, 그럴 만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 소설의 주제는 인간이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가마귀(1937)


? 작품 속 별장의 묘사

“밖으로도 문 위에는 추성각이라는 추사(秋史)체의 현판이 걸려있고, 양 쪽 처마 끝에는 파-랗게 녹쓸은 풍경이 창연하게 달려있다. 또 미닫이를 열면 눈 아래 깔리는 경치도 큰 사랑만 못한 것 같으니 산기슭에 나부즉이 섰는 수각과 그 밑으로 마른 연닢과 단풍이 잠긴 연당이며 그리고 그 연당 언덕으로 올라오면서 무룡석으로 산을 모으고 잔디밭새에 길을 돌린 것은 이 방에서 내려다 보기가 기중일 듯 싶었다.(후략)” 교재: 251~252쪽


? 소설 속 폐병에 걸린 여자 역시 이미지로 형상화

  “그는 장정(裝幀)고흔 신간서에서처럼 호기심이 일어났다. 가까이 축대 아래로 지나가는 것을 보니 새 양봉투 같은 깨끗한 이마에 눈결은 뉘어 쓴 영어글씨 같이 차근하다. 꼭 다문 입술, 그리고 뾰로통한 콧봉오리에서 약간의 프라이드가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교재: 254쪽



? 죽음을 형성하는 이미지들

“그는 고요히 영구차를 향하여 모자를 벗었다. “저 뒤에 자동차에 오르는 사람이 그 색시하구 정혼했던 남자랩니다.” 그는 잠자코 그 대학 도서실에 다니며 학위 얻을 연구를 한다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 청년은 자동차 안에 들어앉자, 이내 하-얀 손수건을 내어 얼굴에 대였다. 그리자 자동차들은 영구차 앞을 서며 고요히 굴러 떠나갔다. 눈은 함박눈이 되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 자동차들의 굴러간 자리도 얼마 안 있어 덮어버리고 말았다.

까마귀들은 이날 저녁에도 별다른 소리 없이 그저 까악- 까악-거리다가 이따금씩 까르르-하고 그 GA 아래 R이 한없이 붙은 발음을 내이군 하였다.” 교재: 261쪽


황토기(1939)


? 서두에 세 가지 전설이 등장(교재: 262쪽)

1. 상룡설(傷龍說): 등천하려던 황룡 한 쌍이 때마침 금오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에 맞아 허리가 상한다.

→ 억쇠의 운명이 시대를 잘못타고 났음을 암시

2. 쌍룡설(雙龍說): 한 쌍의 용이 저희들의 머리를 물어 뜯어 피를 흘리고, 이 피에서 황토골이 생겼다.

→억쇠와 득보가 분이와 설희를 두고 계속 싸울 것을, 이들의 싸움이 어떤 기대가 아니라 절망과 허무에 기초해있음을 암시

3. 절맥설(絶脈說): 당나라 장수가 동국에서 장사가 난다면

중원을 범할 것이라 하여 산의 혈을 잘랐다.

→황토골에서 장사가 나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드러냄

계속되는 허무를 견뎌야 하는 억쇠에게, 득보는 ‘황토골’의 금기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체계 안에서 욕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

힘을 써보고 싶어하는 억쇠에게는 득보가, 또 득보에게는 억쇠의 존재가 욕망을 분출하는 수단이 됨

서로의 신체에 가하는 폭력이 유희가 되고, 축제가 되며 그들의 싸움에 분이와 설희는 촉매제에 불과함

이 싸움은 가장 근원적인 무의식

이들이 싸울 수 없는 ‘황토골’이 사회적 금기가 작동되는 공간이라면, ‘안냇벌’은 욕망이 분출될 수 있는 공간

  

“안냇벌은 황토골에서 잔등 하나 넘어있는 아늑한 산골짜기요. 억쇠와 득보들 같이 온종일 먹고 놀고 싸우고 할 자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곳이었다.” 교재: 264쪽


 “그 한 뼘도 넘어 될 득보의 단도 날이 자기의 가슴 한복판을 푹 찔러, 이 미칠 듯이 저리고 근지러운 간과 허파를 송두리째 긁어내어 준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자기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한 번 치고, 문득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들었을 때, 해는 이미 황토재 위에 설핏한데 한 마장 가량 앞에서 득보가 터덕터덕 혼자서 먼저 용냇가로 내려가고 있었다.” 교재: 281쪽



삼포가는 길(1973)


? ‘삼포’의 의미

- 한가롭고 비옥하고 풍요로운 곳. 그러나 어렵게 찾아간 삼포는 ‘개발’이라는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황폐화된 공간

이제 ‘육신과 영혼의 안식처로서의 고향’으로서의 의미는 상실되고, ‘물화된 가치가 지배하는 산업화’를 대변하는 ‘공사판’으로서의 의미만 남게 됨

- 곧 삼포는 완전한 이상향이지만, 동시에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곳: ‘잃어버린 유토피아’


? 인물들은 모두 ‘뜨내기’라는 점에서 동류의식을 갖고,

        ‘귀소본능’을 갖고 있기에 서로 공감할 수 있음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씨가 말했다. 사람들은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있었다. “정말, 잊어버리지……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